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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x 현대카드 / 현대카드의 PLCC 집중포화

카드사도 콜라보를 할 수 있다. 

 

무신사 x 현대카드

 

무신사가 현대카드와 손을 잡고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두 기업의 협업제품 '무신사 현대카드'는 패션을 좋아하는 MZ세대를 겨냥한 특별한 혜택들을 갖고 있다. 

 

혜택은 크게 세가지이다. 무신사 스토어 이용시 결제 금액 5% 청구할인. 12월 31일까지 무신사페이에 등록된 무신사 현대카드로 2만 1000원 이상 결제시 2만원 즉시 할인. 일반 가맹점에서 사용할 경우 결제 금액의 1%를 무신사 스토어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적립금 제공.

 

현대카드답게 이번에도 역시 특별한 카드 디자인이 눈에 띈다. MZ세대에게 신용카드는 아직 낯선 존재일 수 있었으나, 무신사와의 협업을 통해 세련된 방식으로 MZ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신사 x 현대카드

현재까지 총 12개의 협업 카드. PLCC 집중포화 전략

 

의류 및 잡화 브랜드 간의 협업이 활발한 요즘, 현대카드 역시 적극적으로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카드가 브랜드와 협업하여 내는 카드는 PLCC이다. 

 

PLCC란 Pivate Label Credit Card의 약자로 "상업자표시신용카드"의 약자이다. 즉 자체 신용카드를 갖고자 하는 기업이 전문 카드사와 함께 운영하는 카드를 뜻한다. PLCC는 카드 혜택과 서비스를 해당 기업에 집중해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카드가 최초로 선보인 PLCC 카드는 2015년 8월 이마트와 협업하여 만든 이마트카드이다. 당시에는 제휴카드와의 차별점을 확실히 인식시키지 못하여 큰 인기를 끌지 못했으나, 현대카드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PLCC를 출시했다. 이마트카드 이후 현대, 이베이, ssg닷컴, 코스트코 등과 협업하여 카드를 출시했다. 

 

그리고 지난해 4월 현대카드가 출시한 대한항공 카드는 PLCC 집중 전략의 신호탄과 같았다. 현대카드는 비행기 이륙 안내 방송을 모티브로 한 광고를 통해 대한항공과 현대카드의 결합을 소비자에게 확실하게 인식 시켰고, 카드사와 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에 눈을 뜨게 했다. 대한항공 카드 출시 이후 2개월이 지나서 스타벅스 카드를 출시하였고,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배민카드까지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2020년 총 3개의 PLCC 카드를 선보였다.

 

 

스타벅스 x 현대카드
쏘가 x 현대카드

 

 

2021년엔 4월 현재까지 쏘카카드와 무신사카드 2개의 PLCC를 선보였고, 네이버와 협업한 PLCC 카드가 곧 출시 예정이다. 무신사카드는 출시와 동시에 MZ 세대로부터 높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PLCC카드를 통해 다양한 타겟층 공략이 가능하다는 것까지 보여주었다. 현재 현대카드는 업계 1위 브랜드들과 집중적으로 협업을 하고 있다. 무서운 속도로 새로운 PLCC를 선보이는 현대카드가 다음은 또 어떤 산업의 1위 브랜드를 끌어안을지 궁금해진다.

 

PLCC는 제휴카드와 다르다

 

PLCC는 카드사와 기업이 함께 운영하는 카드다. 카드사는 제휴한 기업의 브랜드를 사용하고 그 기업에 최적화된 혜택을 제공한다. 특정 브랜드, 기업으로부터 혜택을 받는  ‘제휴카드’와 비슷해 보이지만  PLCC와 제휴카드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제휴카드는 카드 상품의 설계와 운용 과정의 주권이 모두 ‘카드사’에 있다. 제휴 기업은 카드 모집만 담당하며 카드 혜택 및 서비스에 대한 권리가 없으며, 혜택에 따른 비용과 카드 상품 수익 등 역시 카드사의 운용에 따라야 한다. 때문에 보통의 제휴카드는 한 업체가 여러 개의 카드사와 다양한 혜택 조건을 가진 카드를 만들어 판매한다.

 

반면에 PLCC는 상품을 설계하는 단계부터 제휴 기업과 카드사가 함께 주도권을 나눈다. 카드사와 제휴 기업이 상품의 비용을 함께 부담하고 수익 역시 공유한다. 카드 상품을 운영하는 데도 카드사와 기업이 서로의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는 등 훨씬 긴밀한 파트너십을 운영한다. 결국 PLCC는 기업이 특정한 카드사와 독점적으로 계약하고 운영하게 된다. 

 

 

현대카드가 쏘아올린 PLCC 공

 

PLCC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두가지.  충성고객 , 데이터

 

PLCC 카드는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이는 해당 기업과 카드사 모두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 현대카드를 발급받은 사람들은 스타벅스 외에 다른 커피숍을 방문할 이유가 줄어든다. 애초에 자주 이용하던 커피 브랜드인 동시에, 카드를 이용하며 얻는 혜택이 좋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카드의 특별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카드 발급을 만들 충분한 이유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현대카드는 산업별 브랜드 1위와의 콜라보레이션을 고집하는 듯 하다. 충성고객층이 있는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PLCC의 효과를 극대화 하는 것이다.  

 

 

다른 한편 현대카드에게 PLCC는 데이터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전략 중 하나이기도 하다. 현대카드는 2020년 10월 12개 협업사와 이종데이터를 교환하고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 ‘갤럭시’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카드사와 브랜드가 데이터를 공유함으로써 현대카드는 기존에 쌓아놓은 데이터를 활용해 브랜드의 마케팅을 지원하기도 하며, 브랜드의 데이터를 통해 고객 분석에 기반한 혜택 제공이 가능해진다. 예컨대 PLCC 파트너십을 체결한 무신사의 회원은 700만 명 중 35세 미만이 80% 이상이다. 젊은 소비자층이 어떤 옷을 원하는지, 어떤 옷을 살 계획인지 등의 품목 데이터를 무신사로부터 받아볼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카드는 PLCC를 통해서 이 같은 소비자 데이터를 총 12개 기업에서 받아 각자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여러 PLCC 기업 간 마케팅 협업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개인화 마케팅에서 다른 카드사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개적으로 데이터의 중요성을 언급해온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PLCC 카드 전략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터에 기반한 강력한 혜택을 지닌 다음 PLCC 카드의 등장이 기다려진다.

 

 

 

 

 

 

 

안재연

sasd33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