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외치고 시작한다.
히노카미 카구라!!!!
귀멸의 칼날은 최근 가장 핫한 애니메이션이다. 일단 일본에선 역대 가장 인기가 많은 애니메이션 중 하나가 되었다. 많은 명작들을 뛰어넘으며 가장 빠르게 1억권이 넘게 팔린 만화로 등극하였고, 센과 치히로를 넘어 일본 영화 역사에서 가장 큰 흥행 수익을 거두는 등(애니메이션 중에서가 아니라, 모든 영화를 통틀어서이다.) 인기면에서는 최고가 되어가는 중이다.
귀멸의 칼날의 한국에서의 인기
귀멸의 칼날은 한국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한국에서 귀멸의 칼날의 인기를 보여주는 것은 단연 극장판의 성공과 넷플릭스에서의 인기일 것이다. 최근 귀멸의 칼날의 극장판인 '귀멸의 칼날:무한열차'는 코로나 19 위기 속에서도 100만 관중을 돌파하였다. 넷플릭스에도 마찬가지이다. 공개 4일만에 한국 TOP10 콘텐츠 3위에 오르더니 그 다음날에는 2위까지 올라오며 인기를 증명했다. 다만 이와 동시에 주인공 탄지로의 귀걸이의 문양에 욱일기 형상을 띄고 있어 논란을 불러 일으킨 것은 안타까운 점. 그렇다면 귀멸의 칼날은 어떻게 성공을 거두었을까?
좋은 작품
귀멸의 칼날의 특징을 세가지로 정의한다면 강력한 권선징악, 액션신, 성우들의 열연
사실 귀멸의 칼날은 정석적인 일본 소년 만화의 전개 방식을 가지고 있다. 열혈 주인공 -> 위기 -> 극복과 성장 -> 더 큰 위기 순의 내용 전개를 갖는다. 하지만, 좀 더 단순한 권선징악에 집중한다. 선에 대해서는 타협이 없는 주인공이 나쁜 오니(나름의 사연은 있지만, 이를 설명하는 비중이 적은 것이 귀멸의 칼날의 특징이다.)를 죽인다라는 강렬한 권선징악 구조를 보여준다. 액션신은 귀멸의 칼날의 가장 큰 흥행 요소이다. 연재 초창기 분명 좋은 작품이었지만, 만화책으로서는 그닥 조명을 받지 못하던 귀멸의 칼날은 애니메이션화 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동안 일본 애니메이션은 2D가 거의 장악한 형국이었는데, 귀멸의 칼날은 3D기법을 적극 사용함으로써 새롭고 역동적인 느낌의 액션신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는 성우들의 열연. 이는 크게 설명할 필요가 없이 극장판을 한번 본다면 느낄 수 있다. 휴지 필수.
서브컬쳐와 덕질에 대한 시선의 변화
하지만, 이러한 좋은 작품이라는 설명으로만으로는 귀멸의 칼날의 일본 흥행을 설명할 수는 있겠지만, 한국에서의 흥행을 설명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그동안 한국에서 흥행 했던 일본 애니메이션들을 본다면 '센과 치히로'나 '너의 이름은'과 같은 좀 더 영화스러운 작품들이었다. 어느정도 예술성을 인정받았다고도 얘기할 수 있다. 하지만, 귀멸의 칼날은 다분히 '오타쿠'스럽다. 배경과 스타일 모두 일본스럽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귀멸의 칼날의 한국에서의 흥행은 한국도 이제 덕질에 대한 시선이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한국은 서브컬쳐와 덕질까지 타인의 시선에 너무 신경을 써왔다. 주로 문화를 교류하는 미국과 일본이 서브컬쳐가 굉장히 발달한 나라들이라는 것은 이러한 한국의 상황을 좀 더 부각시켜왔다. 다행히도 이는 점점 바뀌어 가는 것 같다.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Z세대의 등장과 더불어 최근 옥션의 설문조사에도 덕질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부정적 인식을 훨씬 앞지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로의 취미에 신경도 안 쓰는 문화
개인적으로 앞으로도 귀멸의 칼날 같이 한국에서 흥행하는 애니메이션들은 꾸준히 나올 것이다. 이와 더불어 다른 여러나라의 다양한 문화들이 한국에서 흥행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이미 유튜브와 넷플릭스에서는 이런 현상이 충분히 진행된 것처럼 보인다. 물론 한국의 문화도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뻗어나가는 수준이 아니라 점령 중이다.) 이런 현상들은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문화들이 존재하고 현지화될 때, 여러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서로의 취미에 신경도 안쓰는 문화가 한국에도 뿌리내렸으면 좋겠다.
글 쓴 사람: 이재원
글 쓴 사람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poom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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