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는 광명에서 태어나 시흥, 안양서 살았다. 서울에 산 적은 없지만, 어릴 적부터 서울 말씨를 써왔다. 그러다가 재수학원에 들어가고,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서 각기 다른 고향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게 되면서 다른 지방의 사투리를 직접 듣게 되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엎어라 뒤집어의 다른 버전을 들었을 때. 축구 하려고 편 한번 가르려다가 진짜 지역별 노래를 다 듣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나중에는 우리 집 안의 많은 단어들이 사투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생이, 올갱이, 몰러 등등.... 엄마가 경상북도, 아버지는 충청북도 분이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최근 트렌드인 책 한권을 소개하고자 한다. 밀리 베스트 도서 트렌드 부분에서 2위를 한 책이다. 바로 경상북도 사투리로 쓴 어린 왕자. 책이름도 '애린 왕자'이다. 책을 보면 완전 찐 경상북도 사투리로 쓰여져 있어 경상남도 기자가 자신도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할 정도이다.
더 놀라운 건 이 책을 만든 곳. 무려 독일의 출판사. 여러 언어로 어린 왕자를 출판하는 틴텐파스라는 독일 출판사에서 만들었다. 입소문을 타 사람들이 자꾸 직구를 시도하다가 작년 12월 국내판을 출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현재는 여러 온라인 서점에서 찾아볼 수 있고, 더 놀라운 건 오디오북도 있다는 점. 구매하지는 않아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아마 네이티브 스피커가 녹음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최근 독자들의 낭독 버전도 소셜 미디어에 많이 올라와 있으니 책을 읽은 후 한번 찾아 들어보는 것도 재밌을 거라 생각한다.
책을 읽은 사람들의 반응은 주로 '새롭다', '생각보다 표현이 너무 아름답다.' 이다. 현재 전라도 사투리로도 출간할 예정이라고 하니, 혹시나 사투리에 흥미를 느끼거나 새로운 느낌을 느끼고 싶은 어린 왕자 팬이라면 한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은 책에서 유명한 구절로 마무리할려 한다.
“오후 4시에 니가 온다카믄 나는 3시부터 행복할끼라. 시간이 가믄 갈수록 나는 더 행복하긋제. 4시가 되모 나는 하마, 안달이 나가 안절부절 몬 하겠제.”
글쓴이: 이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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