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언더그라운드 뮤직 라디오 플랫폼인 scr(seoul community radio)가 가상 클럽 및 가상 전시 플랫폼 ‘onit.life’를 론칭한다.
서울커뮤니티라디오(SCR)는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지지하는 한국의 첫 번째 라이브 방송 채널이다. scr은 2016년 라디오를 론칭한 이후로 수많은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의 음악을 소개하고 한국 클럽씬을 서포트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들은 지난해 6월 서울의 클럽 관계자들과 코로나로 힘들어진 클럽씬의 현실을 인터뷰한 것을 이후로, 또 한번 커뮤니티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기위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서비스인 가상 클럽 및 온라인 전시 플랫폼 ‘onit.life’은 17일 수요일 오후 3시, 첫 번째 이벤트 ‘A Decade of Seoul Parties 2010-2020’을 진행한다. 한국의 3D 개발사 노즈 스튜디오와 협업한 이번 프로젝트는 게임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가상 공간을 통해 선보이는 전시의 일종이다.
가상 공간 속의 콘텐츠는 한국에서 오랜 시간 활동한 언더그라운드 사진작가 6명(Stillm45, Hansy, Kaipaparazzi,, 김현수, Chosen1, Sung1)에게 받은 자료들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15명의 서울 프로듀서들이 모은, 서울에 어울리는 사운드트랙을 컴필레이션으로 만들어 공간 속 현장감 있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특히, 서울의 베테랑 아티스트인 DJ CONAN이 10년 전 다양한 한국 클럽에서 틀었던 사운드트랙 기반의 믹스셋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오는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의 클럽씬은 특히 힘든 시간을 가졌다. 클럽이 폐쇄된 지 1년이 넘어가는 지금까지, 전 세계의 클럽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클럽씬의 부활을 준비해 왔다. Club quarantine는 줌을 통한 파티를 기획하기도 하였으며, GTA Online은 게임 속 가상 공간에서 클럽 파티를 열기도 했다.
(gta online 속 가상의 클럽 The music club에서 음악을 틀고 있는 실제 dj moodymann)
뒤늦게 한국에서도 가상 공간을 다루는 클럽 컨텐츠가 나온 셈이지만, 여태껏 다른 클럽들이 시도했던 것과는 결이 다르다는 느낌이다. 여타 클럽들이 코로나 이전의 클럽씬을 단순히 새로운 플랫폼으로 옮겨오려는 노력을 한 것과 달리, scr은 조급해하지 않고 오히려 과거를 되돌아보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했다. scr은 이러한 시기를 오히려 대중이 서울의 클럽 문화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만들려하고 있다.
언더그라운드 뮤직은 커뮤니티로서의 정체성과 소속감이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서울의 뮤직 커뮤니티는 하나로 결집되는 문화적 정체성을 필요로한다. 그렇기에 지금 이 시기에 서울의 클럽씬을 사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하여 한국의 클럽씬이 이룬 문화적 성과를 되새겨 보는 것은 특히 유의미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서울의 나이트라이프와 클럽 문화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개선되고 더 나아가 이들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글 쓴 사람: 안재연
글 쓴 사람 이메일: sasd333@naver.com
글 쓴 사람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aaahn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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