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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업,가전주부 유튜버들의 새로운 오디오 콘텐츠 [유튜브 _ 팟캐스트 트렌드 3]

유명 유튜버들이 오디오 위주의 콘텐츠를 내놓기 시작했다. 패션 유튜버런업 게스트와 함께 얘기를 나누는 형식의 콘텐츠를 시작했고, 테크 유튜버가전주부 새로운 채널 많은 소녀 개설하여 일상적 주제를 자유롭게 얘기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사람은 원래 뛰어난 영상 제작 능력을 바탕으로 정보성의 콘텐츠를 주로 제작하였으나, 최근 오디오에 집중된 콘텐츠로 제작 범위를 넓힌 것이다.

 

런업 채널 '빠더너스 문상훈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편 중

 

특별한 컷편집 없이 오디오 위주로 진행되는 콘텐츠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보여준 한국의 유튜버는신사임당채널이라고 있다. ‘신사임당채널은 1 전부터 다양한 게스트와 돈을 주제로 대화하는 콘텐츠를 제작하였다. 그전까지의 콘텐츠는 유튜브 플랫폼에 맞는 짧은 길이의 정보성 콘텐츠였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보다 느린 호흡으로 게스트와의 대화에 집중한 것이다. ‘신사임당채널은 이러한 오디오 위주의 콘텐츠로 제작방향을 바꾸며 꾸준한 구독자 증가를 통해 현재의 140 유튜버가 되었다. 

신사임당 유튜브 채널 페이지_139만 구독자

 

오디오에 집중된 영상 콘텐츠는 영상 언어로부터 탈피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흥미를 잃지 않도록 빠르게 컷편집이 되면서도 내용의 핵심이 전달될 있도록 영상의 템포를 조절하는 등, 유튜브 플랫폼에서의 영상 언어는 계속해서 발전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영상언어에 강했던 유튜버들이 오히려 오디오에 집중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오디오 콘텐츠 시장의 강세

이전 편의 게시글에 얘기 , 최근 오디오 콘텐츠 시장의 성장세는 엄청나다. 스포티파이와, 네이버, 팟빵,스푼에 이어 클럽하우스 까지 각종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이 등장은 콘텐츠 플랫폼의 흐름이 이동하고 있음을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서나는 꼼수다 통해 저변을 확대한 팟캐스트 시장은 팟빵을 주요한 매체로 성장해 왔다. 팟빵은 국내에서 여전히 독보적인 오디오 콘텐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각종 플랫폼의 성장세를 무시할 있는 수준은 아니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1월 네이버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인 '오디오클립'의 월간 방문자(MAU) 수는 370만명으로 전년(192명) 대비 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재생사용자와 재생수는 각각 161%와 137% 급증했다. 

2016 서비스를 시작한 스푼라디오 역시 7000만원의 연간 아이템 판매액을 기록한 이후 2017 24억원, 2018 230 , 2019 486 원을 달성하며 매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팟빵의 상승세 역시 가파르다. 팟빵의 전체 콘텐츠 청취시간은 2017년 4000만시간에서 2019년 1억7446만시간으로 4배 급증했다. 지난해 상반기 유료 콘텐츠 총 청취시간도 1165만2590시간으로 전년 동기(718만10006시간) 대비 62% 증가했다.

 

극단적으로 짧아진 숏비디오 포맷과  오디오에 집중하는 오디오 포맷으로 양분되는 콘텐츠 흐름

유튜브의 황금기가 찾아온 3-4 정도밖에 되지 않은 지금, 이미 콘텐츠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 놀라울 따름이다. 한편에선 틱톡을 선두로 모든 플랫폼에 숏비디오가 중요한 콘텐츠로 자리를 잡기 시작하더니, 다른 한편에서는 오디오 위주의 콘텐츠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극단적으로 짧아진 숏비디오 포맷과, 오디오에 집중하는 오디오 포맷으로 콘텐츠가 양분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틱톡과 팟캐스트의 가파른 성장세 (좌 틱톡 _ 우 팟캐스트) from sensor tower, nielsen company

 

오디오 콘텐츠의 주요 성장 요인은멀티태스킹 있다. 실제 지난해 네이버 오디오클립이 오디오북이나 팟캐스트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7%가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점'을 오디오 콘텐츠 선호 이유로 꼽았다. 항상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콘텐츠는 멀티태스킹을 하면서 소비되는 영역에 이르게 된 것이다. 현대인들은 더 이상 콘텐츠에 온전한 시간을 투자하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콘텐츠를 소비하거나 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고 이것이 오디오 콘텐츠 성장의 동력이 되었다. 

이는 최근 인공지능(AI) 스피커, 무선 이어폰 등 전자 기기의 보급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무선(wireless) 기기의 대중화로 더 이상 선(wire)에 구애를 받지 않는 자유로운 오디오 콘텐츠 청취가 가능해지며 멀티태스킹이 일상화되고 있는 셈이다. 오디오 콘텐츠는 화면에 집중해야 하는 사진·영상 콘텐츠와 달리 이용자의 움직임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다른 한편으론 숏폼 비디오의 흥행과 맞물려, 빠른 템포의 영상물들에 지친 사람들에게 대안이 되는 점을 들 수 있다. ‘런업’과 ‘말 많은 소녀’ 채널의 오디오 콘텐츠 역시 이러한 요인과 부합하는 콘텐츠이다. 기존의 영상 콘텐츠들이 빠른 컷편집과 많은 정보로 인해 다소 피로감을 유발했던 점을 파악한 유튜버들은 콘텐츠의 가능성을 더 넓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사람들의 대화를 조용히 들을 때 우리 안의 억압과 불안이 해소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유튜버들은 이러한 경험을 적극적으로 의도하기 시작했다. 즉 유튜브의 오디오 콘텐츠는 눈과 마음의 휴식의 기능을 주기도 한다. 

유튜버 입장에서 오디오 위주의 콘텐츠를 제작하며 얻는 이득 역시 중요하다. 오디오 위주의 콘텐츠는 가장 효과적으로 시청 시간을 늘릴 있는 콘텐츠이기도 하다. 여타 정보성 영상들이 중요 정보만 캐치하고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과 대조적으로, 오디오 위주의 콘텐츠는켜놓고 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결국 영상 지속 시청과 시청시간을 가장 중요시하는 유튜버 입장에서는 이러한 콘텐츠가 가장 품을 들이고 최대의 효과를 얻을 있는 콘텐츠 하나일 것이다. 장소 섭외, 촬영, 편집 등의 노력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점에서가성비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팟빵, 네이버, 스포티파이 수많은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들이 경쟁하는 와중에, 유튜브는 어떤 식으로 독자적인 오디오 콘텐츠 방향성을 갖게 될지 앞으로 주목해 볼만하다. 유튜버가 제작하는 오디오 콘텐츠의 가장 강점은 역시 유튜브 플랫폼 안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콘텐츠 소비자를 보유한 플랫폼을 상대로하며, 개인 채널을 통해 오디오 콘텐츠뿐만 아니라 다른 형태의 콘텐츠 또한 동시에 제작할 있다. 기존의 유튜버들이 오디오를 위주로 재편되는 콘텐츠 흐름에 맞춰 어떻게 자신의 콘텐츠를 변주할지 눈여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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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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