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패션

퓨처리스틱 디지털 패션쇼 MUGLER, PRADA, BALENCIAGA

런웨이가 중단된 패션계, 패션필름의 진화를 느꼈나요. Futuristic Digital Fashion Show

 

2020 이후 패션계에 변화가 찾아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1 이상 지속된 코로나 위기 속에서 패션쇼는 관객이 없는 상태에서 진행 되어야만 했다. 유례없는 사태 속에서 패션 브랜드들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패션쇼를 진행했다. 브랜드들은 각각의 창의적인 방식으로 컬렉션을 세계의 고객에게 전달하였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디지털 패션쇼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중에서도, 다양한 기술의 접목을 통해 퓨처리스틱한 분위기를 자아낸 패션 필름들이 특히 주목할만하다. 기존에 미래적인 분위기를 지니고 있던 패션 브랜드들은 디지털로의 전환에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전에 없던 파격적인 패션쇼를 보여주었다. 디지털 테크놀로지, 첨단 촬영 기술, 디지털 마케팅 등을 결합한 패션 필름의 등장은 패션 산업 자체를 재구성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020 이후 등장한 퓨쳐리스틱한 디지털 패션쇼 3가지를 모아봤다.  

 

Mugler 21ss

courtesy of mugler

 

관객이 없는 패션쇼의 시대가 시작되고, 디지털 쇼의 이점을 가장 살린 브랜드는 뮈글러 아닐까 싶다. 지난 10 공개된 mugler 21ss part 01 메인 모델 벨라 하디드를 3D 캐릭터로 만들어 등장시켰다. Misato studio와의 협업을 통해 3D 렌더링 벨라 하디드는 페가수스의 모습을 하고 패션 필름에 등장하였고, 브랜드의 퓨처리즘적인 특징을 완벽하게 드러냈다.

 

이후 6개월이 지나 공개된 Mugler 21ss part 02 다른 방식으로 디지털 쇼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쇼는 패션 디렉터 Casey Cadwallader 패션쇼의 메인 모델 벨라 하디드를 공중으로 던지며 시작된다. 이후 어두운 배경의 무대에 모델 벨라 하디드는 뒤로 걷기 시작한다. 그리고 등장하는 모든 모델들 역시 뒤로 걷는다. 단순히 촬영된 영상을 역재생 시켜 모델들이 뒤로 걷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 것이지만, 완전히 색다른 느낌을 준다. 심지어 영상의 재생속도 역시 자유자재로 변화시켜, 모델들의 워킹 속도가 일정하지 않기도 하다. 이러한 촬영 편집 방식은 모델들을 사이보그스럽게 보이도록 했고, 모델들 역시 이에 부응하듯 형식적인 워킹에서 벗어난 다양한 워킹을 보여주었다. 

 

 

 

 

관객이 존재하는 패션쇼에서는 없는 디지털 쇼만의 특징은 이러한 계획된 촬영, 편집 과정에서 두드러진다. 시간의 흐름을 뒤틀고, 카메라의 움직임을 자유롭게 하며, 디지털화하여 합성하거나 제거한다. 무대에 관객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디지털 쇼는 편집의 과정에 참여할 있게 되었다. 패션쇼 영상이 무대를 기록하는 것의 의미를 넘어서 새로운 경험을 창조하는 형태로 나아가게 것이다. 

 

 

 

Balenciaga fall 2021 collection  house’s own video game ‘Afterworld: The Age of Tomorrow’

courtesy of balenciaga

 

지난 12 발렌시아가는 게임을 통해 2021 FALL 컬렉션을 공개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선보였다. 코로나 이후 패션 하우스들의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졌지만, 게임을 통한 컬렉션 공개는 발렌시아가가 유일하다. 일종의 RPG 형식을 갖춘 게임은, 게임 캐릭터를 선택하는 과정부터 컬렉션 의상들을 만나 있다. 발렌시아가는 일부 패션 관계자를 대상으로 VR 기기까지 제공하며, 단순히 게임의 형태를 모방한 것이 아닌 실제 몰입감 있는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게임은 2031년을 배경으로 하며, 5개의 구역으로 설정되어 있다. 플레이는 발렌시아가의 매장에서 시작하게 되고, 플레이어는 20 동안 화면에 그려진 화살표를 따라 길을 잃지 않고 모든 구역을 통과하면 된다. 구역에 따라 달라지는 공간 배경은 크레이티브 디렉터 뎀나 바질리아가 그리는 미래의 세계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2031년을 배경으로한 미래적인 분위기의 공간 속을 발렌시아가 의상을 입은 모델들과 함께 둘러보는 것은 어떤 패션쇼 보다도 특별한 경험처럼 느껴진다.

 

 

 

 

뎀나 바질리아에 의하면 해당 게임은 옷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인류의 미래에 대한 예견까지 포함하고 있다. 뎀나 바질리아는 게임 Afterworld 통해 균형 있는 발전이 이루어진 미래를 예견하며, 영원히 지속될 있는 옷의 원형에 대해 고민하였다고 밝힌 있다. 실제로 게임 속에서는 중세 시대에 사용된 갑옷을 재창조한 부츠와 나사의 우주복을 연상케 하는 패딩등이 등장한다. 2031년의 공간 속에서  중세 시대의 옷을 보면 어떤 느낌을 받을까. 발렌시아가가 그리는 미래를 이곳 통해서 직접 경험해 있다. 

 

 

 

Prada 21ss

courtesy of prada

 

프라다의 쇼는 시작과 동시에 테크놀로지와 패션이 결합했음을 느낄 있다. 천장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촬영 장비는 360 촬영이 가능하도록 모든 각도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으며, 모델의 움직임에 따라 회전한다. 노란색의 단순한 무대 배경을 완전히 미래적인 분위기로 바꿀 있었던 것은 이러한 기괴한 형태의 촬영 장비의 역할이 크다. 

 

무수히 많이 설치되어 있는 카메라들은 실제로 모델의 움직임을 다양한 형태로 잡아내는 역할을 한다. 카메라는 다양한 앵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클로즈업 샷등 다양한 사이즈의 화면을 보여주고, 심지어는 슬로우 모션 이펙트를 사용한 카메라 역시 존재한다. 이러한 카메라들을 통해 디지털 시청자는 신발, 악세사리, 헤어와 메이크업까지 원하는 모든 부분을 자세하게 있다. 또한 카메라 위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모델의 이름과 룩의 번호까지 알려주었다. 

 

 

 

 

 

이렇게 테크놀로지를 통해 패션에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프라다의 노력은 독보적이라고 있다. 브랜드의 모든 소셜 미디어 채널을 통해 공개한 해당 패션쇼는 이천 명이 넘는 동시 시청자를 기록하였고, 프라다 역사상 가장 많이 조회된 패션쇼가 되었다. 이후에도 프라다는 각종 매체로부터 새로운 패션쇼 시청 방식에 대한 찬사를 이끌어내었고,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이어나가고 있다.

 

 

 

 

 

 

 

안재연

sasd33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