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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꼭 보이는 것만 콜라보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코카콜라

코카콜라가 최근 유명 인사와 콜라보 광고를 찍었다. 바로 미국의 유명한 랩퍼이자 패셔니스타,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Tyler, The Creator-이하 타일러)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광고에 타일러가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요렇게 생겼다. 출처: 힙합LE

 

 

타일러는 광고 음악 감독으로 참여했다.

타일러는 광고 음악 감독으로 해당 광고에 참여했다. (사실 랩퍼이자 프로듀서인 타일러가 음악으로 참여했다는 게 어색하다는 게 웃기지만) 타일러는 평상시에도 감성적이면서도 굉장히 독특한 사운드의 음악으로 주목받던 가수였다. 코카콜라 또한 이러한 타일러의 음악적 정체성에 주목했다. 광고의 영상미 또한 타일러의 음악에 맞춰 조금은 우스꽝스럽지만, 기괴한, 그러면서도 코카콜라는 맛이 아니라 느낌을 판매한다는 코카콜라의 주된 브랜드 메세지에 주목했다. 이를 타일러의 평상시 뮤직비디오와 함께 보면 확실히 어딘가 모를 공통점을 느낄 수 있다.

 

www.youtube.com/watch?v=eOMhOjgNd7Q&t=5s

타일러가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 코카콜라의 광고

www.youtube.com/watch?v=HmAsUQEFYGI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의 'EARTHQUATKE' 뮤직비디오

음악은 많은 기업들이 활용하는 광고 기법이기도 하다.

요즘 유튜브에서 자동재생으로 음악을 듣고 있자면, 가끔 귀에 너무 익숙한 음악들이 들려오곤 한다. 대부분 제목을 들여다보면 광고를 통해 듣게 되었던 음악들이 많다. 어떤 이들은 아예 광고음악만으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정도. 최근 트렌디한 광고 음악으로 주목 받는 회사들을 꼽아보자면, 역시 첫번째로는 애플, 시몬스, 이제 사라진 엘쥐의 무선사업부(핸드폰) 등이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코카콜라는 진짜다.

하지만, 코카콜라는 이들과는 차원이 다른 진짜다. 김정환님의 '코카콜라의 시대별 디지털 영상 감성 마케팅 사례 연구 : TV 광고 사례 중심으로'라는 논문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1950년 TV광고를 시작한 이 후 약 78.8%의 광고에서 음악을 활용했다. (방망이 깎는 노인 수준의 장인 정신이다.) 그 머언 옛날부터 음악은 항상 코카콜라 광고의 중심이었다. 특히, 코카콜라는 이런 음악을 코카콜라의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에 이용했다. 코카콜라는 많은 징글(광고에 쓰이는 단순하면서도 중독적인 사운드)을 통해 자신들의 브랜드를 소비자들의 뇌리에 깊게 각인시키고자 했다. 또한 자본주의의 성장으로 여겨질만큼 전세계 각국에 진출해있는 코카콜라인만큼 각 문화권별 유명 음악가들과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저번 맥도날드에서 등장했던 J.Balvin 또한 코카콜라와 콜라보 광고를 진행했었고, 우리가 지겹게 들었던 Despacito의 Daddy Yankee 역시 코카콜라 광고에 참여했다.

 

이러한 코카콜라의 음악 마케팅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이번 타일러와의 콜라보가 개인적으로 취향저격이었으니, 다음 아티스트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끝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코카콜라 음악을 틀면서 마무리하겠다.

www.youtube.com/watch?v=F82W3tKtr8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