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전시 누가 잘하고 있나?

코로나가 터진 지도 일년을 훌쩍 넘었다. 언택트는 이제 일상이 되었고 많은 기업들이 가상 전시를 시도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 중 누가 잘하고 있을까?

 

1. 성공한 가상전시의 표본 CES 2021

출처: CES 홈페이지

아무래도 가상전시하면 먼저 손꼽을 수 밖에 없는 행사는 CES 2021이었다. 일단 CES 자체가 어마무시한 행사다. 세계에서 가장 큰 전자제품 박람회인 CES는 올해 초 가상 전시로 박람회를 개최했다. 사실 처음으로 이뤄지는 대규모 가상 전시이기도 하고, 원래 CES 자체가 전세계 바이어들이 몰려들어 활발히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자리이기에 걱정이 많았던 것도 사실. 하지만, CES 2021은 이런 우려를 단숨에 불식 시켰다. Micorsoft를 기술 파트너로 지정해 가상 전시에 대한 기술을 확보한 CES는 가상 전시란 이런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듯이 거의 2000여개의 회사가 참여하며 성공적으로 박람회를 진행했다. 여기에 CES에 참여한 첨단 기술 업체들의 화려한 전시 기술은 덤. 살짝 국뽕을 더해 말하자면 삼성이 그 맨 앞자리에 서있었다. 삼성의 브랜드 홍보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만 거의 4000만회에 이를 정도로 사람들의 주목을 이끌었다.

 

www.youtube.com/watch?v=DqXsTtW5VEo

댓글 반응: 우리는 평상시 15초 광고도 넘기는데 30분짜리 광고를 스킵도 안하고 보고 있다.

2. 2020 인디크래프트

행사 안내원역을 맡고 있는 진정한 의미의 NPC 출처:비즈 조선

가상 전시에 게임이 빠질 수 없다. 이미 게임이란 것이 하나의 가상 세계를 구현하는 것이기에, 그 기술력은 이미 확보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성공적인 가상 전시를 한 박람회는 인디크래프트. 인디크래프트는 성남에서 개최되는 인디 게임사들을 위한 게임박람회이다. 물론 후원사들은 한국 굴지의 게임사들이 전부 참여한다. 그 규모 또한 매년 커져가는 추세였다. 이러한 인디크래프트 역시 작년 코로나 19위기를 맞아 가상으로 전시를 개최했다. 그리고 놀라운 전시 방법을 채택했는데, 바로 게임을 통한 박람회 개최이다. 언리얼 엔진 기반 샌드박스 플랫폼 ‘유어 월드(Your World)’를 통해 개최된 2020인디크래프는 게임 속에서 게임을 즐기는 혁신적인 방식을 채택했다. 한마디로 게임에 접속해 자신의 캐릭터를 선택하고 이 캐릭터가 축제가 열리는 게임 속을 돌아다니며 그 안에 전시된 게임을 체험하는 방식이다. 그 외에도 트위치를 통한 특별 방송 송출도 함께 진행하며, 가상 전시에 대한 게임 산업의 강점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이러한 2020 인디크래프의 성공적 개최는 G스타나 E3같은 대규모 게임 박람회들이 어떻게 가상 전시를 개최할 지 기대하게 되는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

 

3.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1: 멀티버스

미술계에서도 골라봤다. 물론 전세계에서 가상 현실을 이용한 예술은 뛰어난 작품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전시, 그 중에서도 한국의 좋은 사례를 골라보았다. 바로 국립현대미술관의 다원예술 2021:멀티버스전이다. 이 전시는 특별하게도 언택트가 아니다. 사람들이 직접 미술관에 가서 즐기는 형태이다. 다만, 미술관에는 아무 것도 없고, 인원 또한 거의 1대1 수준에 가깝다. 그리고 가상현실, AI, 드론 기술이 전시를 위해 활용된다. 도무지 어떠한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지 감이 잘 안온다면, 다음 영상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www.youtube.com/watch?v=owIN4qdk9no&t=47s

관객 누님조차 너무 힙해보인다.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우리에게 아직 익숙하지 않은, 놀라움을 주는 존재였던 가상 전시는 코로나로 인해 우리에게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그만큼 다양한 업계와 기술들이 이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코로나가 올해에도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 거의 명확해져가는 지금, 앞으로 대규모 전시회들이 가상 전시를 선언하며, 사람들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올해는 이러한 가상 전시를 하나 골라 새로운 시대를 몸소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글쓴이: 이재원

poom100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