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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마케팅판 톰과 제리: 술과 담배 마케팅

팔면 안되는데 안 팔면 안되는 제품들이 있다.

 

바로 담배와 술!!! 인류가 언제부터 피고 마셨는 지 모를 담배와 술은 그만큼 오래 사람들 사이에서 거래되어 왔다. 그럼 뭐다? 당연히 광고도 이뤄졌다.

 

하지만, 술과 담배가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 두 제품의 광고에 대한 규제는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다. 어떻게든 술 담배 광고를 막으려는 정부와 어떻게든 광고 좀 해보려는 회사들간의 경쟁은 마케팅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나름 흥미로운 주제이다.

 

갈 때 가더라도 술과 담배!!!

 

혹시 최근 여자 연예인이 나오는 소주 광고를 본 적이 있는가?

물론 많을 것이다. 그럼 살짝 질문을 바꿔서 다시 질문해보겠다. 최근 여자 연예인이 소주를 마시는 광고를 본 적이 있는가? 없을 것이다!

 

이제는 연예인도, 소주 마시는 장면도 2년 조금 넘은 광고.....

 

 

왜냐하면 2020년부터 정부가 술 광고는 되는데, 술 마시는 장면이 들어가면 안된다는 규제를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이 규제안 속에는 술병에 여자연예인 사진 부착 금지, 광고 속 캬~ 소리 금지 등의 조항이 있다.

 

이에 대해 주류 업계는 마케팅 전략의 방향 전체를 틀어버렸다. 최근 소주 광고를 슬쩍 되돌아보면 유난히 캐릭터들이 많이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크게는 진로이즈백의 두꺼비, 참이슬의 이슬이 등이 있다. 아니면 그냥 남자연예인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Flex와 빠끄라는 유행어를 가진 랩퍼 염따의 처음처럼 모델 채택은 이러한 주류 광고에 대한 규제와도 연관성이 있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정부가 아니다. 오는 30일 또 한번의 주류광고 규제가 시작된다. 이제 모든 광고 매체에서 주류 광고 음악은 활용이 불가능하다.(원래는 방송 매체만) 또한, 아침 7시부터 10시까지 티비에서 주류 광고가 불가능하다.

 

 

그렇게 해서 연예인도, 광고 노래도 사라지게 된 소주 광고 2탄. 정부 규제의 효과는 강력했다!!

 

담배는 더 심각하다

담배의 경우에는 더 심각하다. 매년 담배 광고에 대한 규제는 심해져왔다. 2016년 담뱃값 앞뒷면의 50% 이상에 경고 사진을 삽입하는 것을 절정에 달했던 담배 광고 규제는, 올해 편의점 외부에서 담배 광고가 보이면 안된다는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흡연율을 줄이고자 노력하는 정부의 노력은 이해가 가지만, 담배 회사들과 편의점주들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정도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담배 광고는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 영역이 편의점 계산대 정도로 줄어든 만큼 오히려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고 볼 수 있다.

 

편의점에서 계산할 때를 잠시 되돌아보자. 일단 계산대 옆 당신을 향해 설치된 LCD모니터에서는 담배 광고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 고개를 잠시 들어보자. 담배들을 진열해 둔 진열대는 마치 표에 네모를 쳐 원하는 부분을 강조하듯이 각 담배 브랜드별로 자신들의 담배를 카테고리화하고 있다. 이는 시자에 출시된 지 얼마되지 않은 궐련형 전자담배 브랜드들의 경우 더욱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네오, 히츠 같은 브랜드들은 진열대의 최상단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담배 광고에서 강하게 나타나는 또다른 현상은 네이밍에 굉장한 힘을 준다는 것이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제품이 연상되지 않는 이름을 가지고 있던 담배 브랜드들은 최근 제품 이름을 짧게 줄이거나, 혹은 이름만 들어도 제품의 특성이 연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아프리카 몰라, LSS, LBS, 뫼비우스, 더원 등이 있다.

 

없어질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변할 것인가

술과 담배는 사실상 없어질 수 없다. 물론 알코올 소비량이나 흡연율은 꾸준히 감소 중이지만, 사람들이 완전히 이를 이용하지 않거나, 나라에서 이를 금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거나 아~~~주 먼 미래의 일이다. 그러므로 이 두 제품을 위한 광고에 대한 규제와 이를 어떻게든 피해 새로운 방식의 광고와 마케팅을 선보이는 모습은 계속될 것이다. 혹시 당신이 광고 혹은 마케팅에 관심이 있다면, 마치 영리하게 톰에게서 도망치는 제리와 같은 이 두 제품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일 것이다.

 

 

 

 

 

글쓴이: 이재원

글쓴이 메일: poom1008@naver.com